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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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아기와 송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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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옴천에서 일로 왔어. 친정이 아들 넷에 딸 하나로 부잣집 딸로 귀하게 컸지. 그란디 여그 와서 첫 애를 낳는디 헛간에서 낳았어. 하도 부대낀게 부엌으로 나왔는디, 거그서 안 나온께 헛간으로 갔어. 거그서 애를 낳았는디, 해필 도팍에다 부딪쳐서 애기 이마가 빨가니 부어올라서 얼척 없었어.
 둘째 낳을 때는 옆집으로 쫓겨났어. 우리 집에 송아지를 낳았거든. 옛날에 하는 말이“사람하고 소하고는 같은께 한 해에 태를 둘을 못 자른다”고 했어. 한 지붕 아래 애기 둘 낳으면 안 되고, 한 지붕 아래 태를 둘 잘라도 안되고, 그란디 소도 포함 된단께. 한 지붕에서 둘이 낳으면 죽는다 해. 그래서 헛간에서도 못 낳고 옆집으로 가서 작은방에서 낳았어.
 남의 집서 애 낳고 아예 그참에 거그서 나와 살았어. 부엌도 없이 소 외양간에서 밥을 해 먹었어라. 옆에 똥 쌓여있는 곳에서 밥해 먹고 살았어. 근께 송아지 나온 판에 옆집으로 재지금 나온 것이지라.
 지금 사람한테 송아지 때문에 남의 집으로 쫓겨 가서 애 낳았다면 믿을께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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