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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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군서면

망태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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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어릴 때 무서웠던 것이 망태 할아버지여. 어른 말 안 들으면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간다 했어. 새끼줄로 엮은 망태에 애기들을 잡아서 짊어지고 간다 했어. 한 번 잡혀가면 돌아올 수 없다 한께 애들이 무서워했지.
 아무튼 말을 안 듣거나, 사고 치거나, 잠을 안자거나, 특히 계속 우는 애기한테는 여지없이 망태 할배가 잡아간다고 겁을 줬어.“입을 꼬매 분다”고도 하고,“잡아 묵어분다”고도 하고 그랬어. 귀신 이야기는 안 믿어도 망태 할배 애기하면 뚝 그쳤던 이유가 진짜로 올 것 같은 거야.
 나는 속으로 망태 할아버지가 나 데려가면 새내끼로 된 망태를 자르고 도망해야겠다고 벼르고 그랬당께. 좀 더 크고 나서는 오히려 귀신이 더 무섭더라고. 그래도 화장실에는 혼자 안갈라고 발버둥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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