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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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신음하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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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 앞에 이라고 큰 팽나무가 있었어. 엄청나게 큰 나무가 그 놈이 이렇게 어스듬이 크니까 마을 아이들이 거그 올라가서 놀고 그랬는디, 새마을 사업하면서 신작로 낸다고 그 나무를 비어내고 을 확장을 했어,
 그란디 그 나무가 하도 커서 옮기지 못하고 도끼로 쪼사서 자뿔차 부렀어. 긍께 하도 두껀께 원둥치는 도끼로 쪼사불고, 작은 가지는 톱으로 잘라부렀어. 그란디 자르다가 하루에 다 못하고 며칠 걸렸는디, 도끼로 내리친 후부터 나무가 바들바들 떰시로, 으엉으엉 이상한 소리가 난디, 그날 저녁에는 아조 얼매나 소리가 크게 나는지 마을 사람들이 잠도 못 잤다해. 캄캄한디서 으엉 엉~엉 하고 신음하는 소리가 났다고 소문났어라.
 다음날 사람들이 모타서 큰일 났다고, 이미 거의 자뿔차 부렀는디 다시 세울 수도 없고, 나무는 울고 그란께 좋은 수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어떤 어른이“나무님이 아픈께 살살 참지름 발라감시로 얼른 잘라내고, 새 나무 심으쇼”하더래.
 그래서 벌벌 떰시로 겨우겨우 나무를 정리하고, 그래갖고 새 나무를 다시 심었는디, 지금 회관 앞에 나무 두 주 있는 것이 다시 심어 놓은 것이여.
 그란디 그냥 심으면 안 되고, 팽나무가 있는 자리에서 옮겨 심어야 된다고 한디, 팽나무는 비어낸 자리에서 나무 혼을 옮겨와야 한다고 왼 사내끼를 꼬아 갖고, 비어 분 자리에서 새 나무를 묶어서 지금 심은 자리까지 쭉 연결해서 심었제.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서 같이 했어.
 그란디 그 후부터 젊은 사람들이 안 죽었어. 그거 참 이상하든만 미신이 전혀 없다고는 보지 않은디, 그렇다고 믿을 수도 없고. 그래도 해마다 정월 보름날 제사를 모셨는디, 예수 믿는 분이 마을 이장을 하면서부터 제사를 안모시제. 지금까지도 안 모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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