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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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꿈이 맺어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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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에 무지하게 잼있는 이야기가 있어라. 전에 한 동네에 성님 동상하고 지내는 할머니들이 있었는디, 내중에 서로 사돈 맺었어라.
 그 할머니들이 시집와서 서로 외로운께, 앞뒷집에서 친하게 지냈다 하요. 서방 없는 날에는 같이 자고 그라고 살았어라. 그란디 어느 날 꿈에 소 두 마리가 무지하게 싸우더만 소가 집으로 달려 들더래. 한 할머니한테는 소에 뭣이 줄래줄래 달려 있었고, 다른 할머니한테는 똑 같은 꿈이었는디, 소가 매꼬롬하니 아무것도 없더래요.
 그란디 얼마 있다 두 사람 모두 배가 불러오더니 임신을 한 것이어. 앞뒷집에서 같은 달 애기를 낳았는디, 한 집은 아들이고, 다른 집은 딸이더래.
 할머니들은 내심 걱정했는디, 태몽이 같은데다 하필이면 죽어라 싸우드라는 것이어. 그란디 진짜로 이것들이 큼시로 맨날 싸우더래. 머스마가 머리채 끄서불며, 가시나는 울고 들어오고, 가시나가 해코지하면 머스마가 울고 들어오고 그랬어라.
 그라다가 뭔 일인지 가스나 배가 불러온께, 알고 본께 싸우다 정이든 것이제 그 머스마하고 짝짝궁해서 그리 된거여. 할 수 없이 결혼시켰는디, 두 할머니가 사돈이 된 것이제.
 그런디 이 부부가 결혼해 갖고도 걸핏하면 싸워. 신랑이 며칠 씩 나가 불고, 아쉬우면 들어오고, 또 싸우고 나가 불고 또 들어오고 그 지랄을 하더라고. 그래도 매년 애기가 들어서 갖고, 아들 둘에 딸을 섯이나 낳았어라.
 근께 신랑은 걸린 것 없이 돌아 다녀 불고, 신부는 아그들 키움시로 그렇게 사는 모습이 꼭 꿈에서 본 소들의 모습하고 닮았지라, 신기하지라. 근디 아그들이 크면서 금술이 좋아져 가지고는 이제 싸우지도 않고 잘 살지라. 그랑께 태몽이 맞는 갑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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