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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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바다 속 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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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이오 때가 마침 갈대가 많을 참이여. 당시에는 바닷물이 도포 안쪽으로 깊이까지 들어왔다가 빠지고 그랬는디, 수로 양쪽에 갈대가 무성했어요. 하도 반란군들이 설쳐대니 무서워서 바다 속 갈대밭으로 피란 갔는디, 걱서 몇날 며칠을 산 사람들이 있었어요.
 집에 남아있던 노인들이 밥하고 된장을 싸서 동우에 넣어서 썰물 때 내려 보내면, 아래서 숨어있다가 그것을 받아서 먹었어. 운조리 같은 것 잡아서 된장하고 먹었제. 먹고 나면 물이 들 때 빈 동우를 띄어 보내. 그라믄 집에 있던 사람들이 동우를 가져가서 다시 밥을 해서 내려 보내고 그랬어요.
 잠이 무서운 것이 물속에 있음시로도 잠이 와. 주로 낮에 잠을 잤는디, 물속에 서서 잤어. 자다가 빠져 죽을 것 같은디도 잠이 오더라고. 그때 폭도들이 부자들을 잡아서 갈갈이 찢어 죽였어. 자기들이 빚으로 나락 얻어 쓰고, 그 문서를 찾아서 태워버리고, 채권자를 죽여 버린 것이지. 낫이랑, 곡괭이 호미 같은 것으로 사지를 찢어 죽였어요.
 우리 마을에 목여고를 다닌 여자가 있었는디, 남편이 해군 대위였어. 그랑께 이쪽은 수복이 빨리 됐어. 그때는 해군 대위라면 어마어마한 자리였어. 경찰서장이 옆에 같이 못 앙거쓴께. 그래서 피란 생활이 짧았어요.
 해창 다리에서 조금 더 가면 다리 하나 더 나온데 걱서 폭도들을 줄줄이 묶어놓고 총으로 빵 쏘면 너댓이 물로 처박혀. 그라믄 처박힌 사람은 죽고, 또 빵 쏘면 총알 가는 데까지 사람이 쓰러져, 그라면 쓰러진 사람들은 죽고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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