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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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몸빼 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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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빼 바지는 약 팔십년 전에 나왔어라. 이차대전 때 일본 놈들이 들여왔는디, 그것이 조선사람 일 시켜묵을라고 들여온 것이어. 그랑께 이름도 본래는‘몬페’라고 해서 우리말로‘일바지 ’라는 것이어요.
 몸빼 바지가 여그 영암에 들어온 것은 일제말기였은께 벌써 팔십 년도 더 되었지라. 배급 타 먹을랑께 할 수 없이 입었지, 양반들은 안 입었어. 속꼬쟁이 맨치로 생겨갖고 숭하다고 안 입었제. 처음에는 짝달막한 몸빼 바지라 숭하다고 안 입었는디, 하다 일본 놈들이 지랄한께 할 수 없이 입었제. 집 밖에 나가 일하는 사람들만 할 수 없이 입었지만 집에 있던 여자들은 숭하다고 안 입었어.
 할 수 없은께 입기는 한디 고쳐 입었어. 치마처럼 펑퍼짐하게 하고 우에를 길게 맨들어서 입었지라. 바지를 여그 가슴까지 오게 하고 요만치 허리띠로 묶었어요. 그것이 일본 몸빼 바지하고 달라요. 그래야 저고리하고 입을 수 있지, 안 그라믄 가슴이 나오잖아.
 일본 놈들이 입으라 한 것은 더 짧고 좁아서 남자 바지처럼 생겼는디 달라. 미영 베를 짜서 풀믹이고 해서 입었는디, 펑퍼짐하게 할라믄 천이 많이 들어가도 그라고 맨들었어. 밑에는 졸라매고 위에도 졸라매서 안 흐르게 하고, 그래야 속살이 안보인께, 신경 안 쓰고 일할 수 있잖아. 감물 들이기도 하고 검정색 미영 옷이 많았어.
 대부분 손으로 바느질해서 입었는디, 그때도 미싱이 있었어. 부락에 한두 개 있었는디 그거 하나면 밥 먹고 살았지라. 싱가미싱이라고 일본 사람이 맹근 것인디,“고장이 하도 안 나서 망했다”는 회사여.
 내중에 저고리가 길어지면서 몸빼 바지 길이가 줄어들었어. 가슴까지 왔던 길이가 허리춤으로 내려간 것은 나중이어라.
 모내기 할 때 남녀가 공동으로 할라면 몸빼 바지를 입어야 쪼그리고 앉기가 좋은께 차차 여러 사람이 입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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