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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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서자출신 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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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남 박씨 시조 묘가 여그 흥정리가 있는디 그 묘 자리가 대한민국 팔대 명당으로 들어가. 그랑께 요 금방에서는 젤로 좋은 명당이제. 그라고 옛날에는 그 주변에가 큰 장이 있어갖고 시종사람들은 전부 그리 장보로 다녔어라.
 박씨 하면 다 박혁거세 손이지만 중간에 높은 벼슬하고 그라면 지역 거시기를 따갖고, 그냥 내가 시조다 그래분디, 그 시조가 고려 때 요쪽 영암하고 반남하고 행정을 총괄하는 벼슬을 해서 반남 박씨를 만들어서 시조가 되았어요.
 그 묘가 팔대 명당이고 벌 명당이라고 한디, 구전으로 내려오는 설화 같은 이야기가 있어라. 지금은 그 자손들이 벼슬도 많이 하고 굉장히 퍼져갖고 많은디, 중간에 시제를 모실 때 이야기제. 자손 중에 공주를 아내로 맞이한 사람이 있었어. 그랑께 공주 신랑인께 임금님 사위 부마여.
 임금님 사위라서 내려오면 끗발이 좋은 줄 알았는디, 누가 쳐다 보도 안하고, 시제 모시로 왔는디 절도 못 하게 하고, 쩌그 끄터머리에 가서 한쪽에 섰으라고 하거든 그래도 임금님 사위고 공주 남편인디.
 그 사람이 서자 출신이었어. 임금님 사위라도 문중으로 따지면 서자 출신인께, 서자 놈이 건방지게 시조 묘에 절하로 왔다고 앞에 서 있지도 못 하게 해부렀제. 그랑께 성질이 무지하게 났제. 임금 사위 돼갖고 말 타고 휘양 찬란하게 왔는디 대우 안 해준께 서운했제.
 그래 갖고“요 새끼들 내가 내년에 와서 느그들 칼로 목을 콱 쳐서 죽여 부러야 쓰겄다”혼자말로 그라고 그냥 갔어.
(조사자 : 서자 출신이 어떻게 부마가 되었을까요?)
 그 사람이 서자로 태어났어도 뭣이든지 잘하고 무과 급제도 하고 벼슬도 했어. 어뜨게 되았든간에 나라에서는 세웠지만 자기들 문중에서는 받아들이지를 못 했제.
 다음 해 시제 모실 때가 돼갖고 내려 온디. 여그 반남 박씨 시제 모시는 문중 사람이 그 말을 워서 들었어. 그래갖고 문중에서 이번에 내려오면 잘 해줘야 된다고 회의를 했든 모양이제.
 시제를 못 모시게 했다가는 다 죽게 생겼은께, 무조건 젤로 앞에 세워갖고 추대를 하자고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어.
 그 서자 임금님 사위는 분풀이를 해불라고 마음먹고 말 타고 내려온디, 문중 사람들이 마중 나와 갖고 굽실굽실 인사를 함시로 양쪽으로 조르라니 서서 임금 모시듯 모시고 젤로 앞으로 모셔놓고 시제를 모셨다고 하든만.
 그때부터 서자가 다니면서 제를 모시고 묘 자리도 좋게 만들고 관리를 해갖고 명당이 되았제. 그 묘 터가 벌 형국이여. 그랑께 사람이 벌처럼 득실득실하게 많이 모여 들어야 자손이 번성하고 잘 되제. 그래서 그 주변이 전부 다 문중 땅 인디 거그다가 반남장을 세웠어, 오일장을.
 이 근방에서는 처음으로 장이 들어서 갖고 장날만 되면 막 사람들이 벌떼처럼 모여 들었제. 그 근방이 전부 장터였다고 했어. 지금은 없어졌는디, 장이 얼마나 컸냐하면 시종 입구에서부터 신북 가는 쪽까지, 나주 영산포 가는 길 쪽까지 그라고 나주 박물관 길 쪽까지 장이 들어섰었어.
 그때 반남장은 영산포 나주 신북 시종 도포 영암 사람들도 전부 그리 다닌께, 장날만 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사람들로 북적북적 거렸어. 그때부터 자손들이 번창하고 벼슬한 사람들도 많고 인물이 겁나게 많이 나왔다고 하든만.
 저 자리가 전국 팔대 명당 중에 하나라고 풍수지리 학자들이 그랬는디, 명당자리는 몇 구비를 거치고, 뭣을 거치고 그런 규격이 있다고 하든만.
 여그 반남 박 씨 묘 자리는 쩌그 광주 쪽에서 내려오면서 보면 산으로 된 것 같지만 약간 이렇게 쪼금 통풍이 되도록 대아있어. 그 통풍이 안 되면 명당에 못 들어간디, 그쪽 지형이 쪼금 낫게 되어갖고 북쪽에서 바람이 약간 들어오기 때문에 명당으로 치어준다고 해갖고 명당을 보는 사람들이 팔대 명당으로 지명했다 그 말이여. 벌도 통풍이 안 되면 죽어 불제.
 그라고 그 묘를 돌보는 수호사찰인 석천사절이 있어서 관리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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