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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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식자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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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야그 하나 할랑께 들어보소.
 옛날 해변가에 가난한 선비가 살고 있었는디. 너무 가난했어. 말 만 양반이지 가세가 울어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가 없었제. 그래 어느 날 양반의 체통을 다 버리고 바닷가에 나갔다네. 굶어 죽게 생겼는 데 못할 게 뭐 있었것능가. 바닷가 뻘에서 를 잡아 산중으로 팔러 갔다네.
많이 배운 지식인이라서 를 팔 위해 큰소리로 말하는디.
“소족은 팔족이요, 대족은 이족이라, 이목은 상천하고, 전우좌우로 움직이는 고 사쇼.”했다네. 이게 뭔 말인지 알것능가? 도시 나도 잘 몰겄네. 근데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아무도 사 준 사람이 없었어.
 유식한 사람은 알아들어도 무식한 사람은 당체 알 수가 없었던 것이라. 뭔 말쑥한 사람이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고 다닌다냐 했지, 설마 를 판다고 생각한 사람이 없었제.
 산중에 글을 알만한 사람이 누가 있겄는가. 그래서 그 선비는 를 하나도 못 팔고 안타깝게도 결국 굶어 죽었다는 것이여.
 긍게 아무나 글을 읽는 것이 아니고, 아무나 장사하는 것이 아닌 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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