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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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한밤에 나체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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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집에서 나가면 냇가 개천이 있었어. 그 당시에는 뭣이 안 내려오고 물이 깨끗했제. 어느 여름날 밤에 칠흑 같이 깜깜해서 옆에도 잘 안 보이는디 친구하고 둘이 냇가로 목욕을 하러 갔어.
 암도 없은께 옷을 다 벗고 둘이 목욕하고 있는디, 저 멀리서 부잡스런 머스마들이 후라시 불을 비쳐. 그래서 둘이 막 달려서 집으로 쫓겨 들어왔어. 다 큰 가시나 둘이 깨댕이 다 벗고 쫓겨 들어와서 얼마나 웃고 그랬는디, 생전 그런 것이 잊혀지지가 안 해.
 그때는 울 오빠가 울 올케랑 같이 살았거든. 그랑께 친구하고 나하고 죽게 웃고 깨벗고 들어갔다 나갔다 했으니 울 오빠는 둘이 웃고 그랑께 막 뭐라고 하는거여.
 어느 날에는 동네 시암에서 캄캄한 밤에 목욕을 하고 했어. 그란디 우리 언니가 엎져서 두롱박을 두 손으로 퍼서 물을 뜨더라고. 그랑께 나도 한다고 엎어져서 물을 뜨다가 바가지 따라서 우물로 빠져 부렀어. 밑으로 쑥 빠져 부렀더니 다시 솟구치더라고. 손을 위로 올렸더니 밖에서 두 사람이 들어줬어. 깜깜한디 하마터면 우물에 빠져 죽을뻔 했어.
 지금은 다들 목욕탕이 있은께, 우물에 빠질 일도 없고, 냇가에서 깨벗고 도망칠 일도 없지만, 전에는 그런 일이 있었당께. 생전에 잊혀지지가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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