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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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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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옛 이야기 시종면

호열자와 당나귀


본문

  전에 호열자 같은 그런 질병이 오면 전염병이라 다 죽어부러. 머리도 빠지고 금세 죽어 불드만. 그때는 집을 버리고, 마을도 비어놓고, 다른 데로 그냥 피해 가부러. 전염병이 와서 같이 있으면 다 죽어부니까.
 호열자, 그것은 한 삼 일 있으면 다 죽어 불드만. 여그서도 그전에 호열자 걸려서 많이 죽었어. 저 건너서도 많이 죽고.
 쩌그 나주 바람장이 영판 큰 장 인디. 그전에는 그라면 우리 마을 사람들은 호열자가 들어왔다고 하면, 전염병이라 저쪽 마을에서 못 들어오게 길을 막아놓고, 막 나고, 저녁에도 지키고 그랬제.
 그라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아카시아 나무 쪄다가 딱 막아놓고. 아픈 사람 식구들 옴막 못 나오게 막아놓고, 물도 못 질러먹게 하고, 동네 사람이 배까태나, 산에다 물 하나씩 떠 놓고 가면 그놈 떠먹고, 아픈 사람을 방에다 갇아 놓고 못 나오게 했어.
 우리 아제는 논 한마지에다 벼 심어서, 한 꺼시락도 안 먹었당께. 사람을 못 나가게 한께, 새가 다 먹어 부렀어.
 그 병이 수가 사나운 사람은 앵기고, 짱짱한 사람은 안 앵기고 그래.
(조사자 : 폐허가 된 마을도 있었나요?)
 없어지기는 안 했는디, 송장은 많이 나갔제. 병원도 없고, 약도 지러 못가. 밤에 몰래, 대샆으로, 개구멍으로 불 끄고 댕기고 그랬제.
 나는 그때 한 선생 아버지가 첩약 했거든, 아버지가 그 양반하고 갑이여. 그랑께 밤에 대샆에 개구멍으로 가서, 한 첩씩 한 첩씩 지어다가 다려 준께 그놈 먹고 나는 살었어. 어떻게 아픈지 으짠지도 모르고. 머리도 빠지고, 인자“물~물 물”그라면 물 떠다 주면, 그놈 다 먹고 나믄, 도로 다 나오고, 도로 다 나오고, 맹물이 계속 나오고 머 아무 정신도 없어.
 그때 호열자 병이 와갖고 정부에서 나와서, 그때는 화장을 안 하고 묻은 판인디, 모두 화장시켜 부렀어. 화장 안 시키면 막 사정없이 해 불고, 정부에서 나와서 하나씩 하나씩 억지로 화장 시켜 부러. 잘 안 탄께, 석유 같은 것 찌크러 갖고 꼬실라 부러. 땅에 묻으면 전염 된다고 다 꼬실라 부렀어.
 그랑께 죽으면 몰래 거적때기 덮어서 뻘밭에다가 놔두고 지켜, 짐승이 오까마니. 산에다 놔두고 있다가 동지 섣달에 새로 초상 쳤어.
 내가 열아홉에 신북에서 시집와서 애기도 안 들어 섰는디, 그 병이 옮았어라. 그때 나주 월비서 누가 돌아 가셨는디, 그 병으로 죽었는 갑디다. 그란디 모른께, 동네 사람이 거그 초상 치로 갔다가 올라서 와갖고 우리 마을에 퍼져 부렀제.
 방에가 혼자 있었는디, 칠월에 그랬어. 문틈으로 내다보면 즈그 식구만 쩌그 토재서 밥 먹고, 나는 아래 방에 가다져 있는디, 내가 인자 막 시집 왔는디, 오~매 오매 서럽디다.
 할매가 딱 지키고 있어갖고 병 오른다고 신랑도 들여다보지 못하게 해. 그래갖고 나는 섣달에 나섰어라. 말도 하지마쑈 징그런께, 징한 놈의 병이어라.
 그전에 그때는 사람이고 멋이고 죽어 불면. 내력 없이 동정재비 하고, 굿 하고 그란디. 호열자 온께, 그것 물리친다고 베 짠 북 있제, 그 북을 가져다 토제에다가 막 문질러. 그라면 삐그닥 삐~그닥 당나구 소리가 나. 그 소리가 무성께 병이 못 온다고 막 문대.
 그라면 한 집에서 문지르믄 동네가 다 문질은께, 막 난리여. 동네가 막 삐~그덕 삐그덕 하고 난리여. 그 짓거리가 먼 짓거리여. 사방대서 저녁이믄 막 삐~그덕 삐그덕 소리 나고 말도 못하게 그랬어. 그라면 무성께 집 버리고 도망가고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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