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본문 바로가기





옛 이야기 시종면

열두 번 쉬고 우는 날


본문

  옛날부터 시골에서 젤로 개린 것이‘뱀 날’이여.‘뱀 날’은 누가 암도 일 안 했어. 시암에 물도 미리서 길러다 놓고, 나무도 미리 나무청에다 드려놓고, 모든 준비를 다해 놔. 빨래도 해놓고 놀아.‘비암 날’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놀았어.
 그라고 또‘소 날’은 연장을 안 다뤄 연장을 다루면 다친다고. 그날은 김치도 안 썰제. 그랑께 김치도 내서 미리서 썰어나.
‘닭 날’은 빨래를 안 해. 이렇게 발로 허부적 허부적 해갖고 허친께. 그날 일하면 재산이 허쳐져서 다 나가 불제.
 그라고‘쥐 날’은 곡식에 손 안 대. 옛날에 쥐새끼가 하도 먹어 분께 일하면 축나. 그랑께 그날도 또 놀아.
‘귀신 날’에는 그냥 일 안하고 하루 종일 놀고,‘귀신 날’이 신이여.‘원숭이 날’인디 일하면 귀신이 막 잡어가 분께 또 놀아. 그래서 열두 가지 십이지신이라고 하제.“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그라고 하나가 다 네 가지 것이여. 내가 소띤디 을축, 정축, 신축, 개축으로 나눠지고, 닭띠는 흰 닭, 검은 닭, 노란 닭, 파란 닭 있고, 개띠는 흰 개 노란 개, 검은 개, 청 개가 있고 그래.
 그래갖고 열두 가지 것이 다 네 가지씩 있어. 옛날에는 하도 일이 많아서 뻐친께, 일 안하고 논 날을 만들았는갑제.
 그라고 먼 날이냐 하면,‘말 날’은 장을 담어. 정월에 든 달에 담고, 이월 달에는 안 담가. 그라고 삼월 달에는 담그고, 장 담금시로 놀제.
 옛날에는 군대를 갈라면 장맛을 보고 가라고 했어. 집안이 안 좋을 라면 장맛이 변한 것이여. 그란께 좋은 날 담궈라 이것이여. 긍께 장 담아 놓고, 숯도 찡그고, 숯은 인자 균을 죽인다고 했어. 그라고 고추도 띄우고 그랍디요. 집안에 중요한 날이 있으면 장맛을 본다고 옛날 사람들이 그랬제.
 그라고‘양 날’은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놀아. 그라고‘용 날’은 괜찮은디 누에 키운 사람은 그날은 개리고 그랬어. 누에가 고개를 쳐들면 용머리처럼 생겼어.
‘개 날’에 신수 보러 가면 잘 맞춘다고 점 보러가고 그랬제. 개가 막 뛰어 댕긴께 잘 맞춘다고 그랬어.
‘돼지 날’은 바느질을 안 해. 바느질하면 손가락이 애러분다고, 그라고 호랑이하고‘양 날’하고‘토끼 날’은 좋아. 좋은 날 인께 그냥 놀았제.
 옛날에는 일만 해서 사람들이 핑계대고 놀라고 그랬는 갑이여. 그랑께 그런 말이 있어.“열두 번 쉬고 나면 눈물 날 날만 있다”고.




방문자 집계

오늘
1,114
어제
1,279
최대
2,004
전체
1,011,428

영암문화원 열람실 | 대표자 : 원장 김한남 |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교동로55

TEL : 061-473-2632 | FAX : 061-473-2732 | E-mail : ycc2632@hanmail.net

Copyright © 영암문화원. All rights reserved.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