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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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문어가루 먹고 죽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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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종 증조 할아버지 그 양반이 이 마을에 사실 때 얘긴디, 옛날에는 양반 상놈 차이가 있었는디, 그때 말로는 당골인가 뭔가 한 그런 사람이 이 마을 앞을 가마를 타고 지나가고 있었는디, 그때 이 마을 사람이 요새로 말하자면 주먹을 좀 쓰는 분이디, 쫓아가서 가마를 때려 부서불고 혼을 내부렀어. 그랑께 당골이 어따대고 가마를 타냐 그런 복수지.
 그랑께 어따 하소연도 못 하고 가부렀는디, 나중에 몇 년 후에 이 마을에 이상한 일이 생겼어. 그때는 소로 농사를 질 때라 소를 집집마다 킨디, 이 마을에 소가 거의 다 죽어 부렀어.
 인자 알고 본께, 그 사람이 가마타고 가다가 행패를 당했던 사람이 와서 복수를 했는디, 어찌게 했냐하면, 소가 문어를 먹으면 죽는다고 하데.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가는 몰라도, 문어 대가리를 만들어 갖고 혼내 줬어.
 거시기 소 킨 집은 사랑방이 옛날에는 다 있었거든, 그란디 그 양반이 과객 행세를 하면서 그때 행패 부린 사람을 찾을 수가 없어서 동네로 왔든 모양이어. 그래서 진내 모르게 문어가루를 소죽에다가 헛쳐 갖고 소가 많이 죽었는디, 인자 그렇게만 알았어.
 그 후에 우리 마을이 동각 짓을 때가 없어서. 이 아래 방죽이 그때 있었던 모양이여. 오래 되어서 폐쇄 되었다가 나중에 또 방죽을 막었는디, 거그 가운데가 지금도 섬이 있어. 거그다가 동각을 지을란디 터가 좁아서 주위를 정리 할라고 마을 사람들이 울력을 했는디, 땅 속에서 소 코뚜레가 많이 나왔어.
 긍께 소가 죽은께, 그때는 위생에 대해 관념이 없은께, 암대다가 갔다 버려 부럿제. 긍께 방죽 가에다가 묻어 부렀다 그런 얘기를 들었어.
(조사자 : 그 동각이 지금도 있나요?)
 나중에 헐어져 부렀는디, 그때 당시만 해도 거그서 들어 누웠다가 오고 그랬는디, 우리 마을은 삼촌이 서로 맞대고 있응께, 거그다 지어 놓으면 마을 앞이라 보기 흉하다고 그 방죽 한 복판에다가 지었제.
 나중에 인자 소가죽은 뒤에 알아본께, 그 사람이 와서 복수를 했다는 그런 사연인디, 소 코뚜레는 분명히 많이 나왔어.
 행패부린 사람이 요세 말하자면 깡패질하고 그런 사람인디, 그때 당시 암행어사인가 그런 사람한테 잡혀갔다는 그런 말도 있고, 그때 마을 소가 거의 다 죽어 부렀다고 그런 말을 들었어.
 지금도 그 터는 저수지 가운데가 있는디, 지금도 숲이 있어. 거가 지금은 낚시질하다가 더우면 쉬고 그란다고 막이 지어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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