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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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개 따라 방죽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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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엄마가 안 돌아가실랑께, 안 돌아가십디다. 우리 엄마가 막둥이 나오고, 애기를 또 가졌는디, 배 안에 뭣이 누에고치처럼 둘레둘레 있어서 인자, 의사가 산모 배 안에서 그놈을 긁어낸디, 저 바케스로 피를 한나 긁어 내부렀어. 그래서 우리 엄마가 돌아가셔 부렀어라.
 옛날에 군에 있는 군립 병원에서 그랬는디, 우리 아버지가 의자 같은 것이고 뭣이고 다 자빠쳐 불고 난리가 나부렀어.“올 때는 둘이 얘기함시로 왔는디. 갈 때는 나 혼자 가라고 하냐”고. 싹 엎어 불고 난리를 쳐 부렀어.
 그라고 나서 할 수없이 아버지가 도라꾸를 가지러 갔는디. 그 사이에 어머니가 갑자기 맥이 돌아와서 홀딱 홀딱 하다가, 또 없어지고, 얼마나 있으면 또 홀딱 홀딱 뛰드라 하요. 장례 준비를 하는디 의사한테 연락 와서 가본께, 그라고 가슴을 다라본께 몸이 찼는디 쪼간 따땃하드라 하요. 그래서 어머니가 살아 나신거여, 죽었다가 살아 나셨지라.
 나중에 들은 얘긴디, 어머니가“어디를 간께는 디아지가 밥을 먹을라고 쌔뿌닥을 달랑 달랑 한디, 모가지를 묶어서 못 먹게 해놓고, 어디를 간께는 막 피 빨래를 하고, 어디를 간께는 사람이 좁쌀을 그렇게 줍고, 또 어디를 간께는 책을 보고 있고. 어디 문을 연깨는 찬송가를 부르드라”하든만. 내 꿈이 그라드라 하고 어머님 말씀이 그랬어요.
 그란디 어뜬 양반이 백구를 줌시로‘당신은 이 개를 따라 가시쑈’그랑께 개를 졸졸졸 따라 갔드래요. 어디만큼 가더니만 개가 방죽으로 풍덩 들어가 분께, 어머니 당신도 그 개를 따라서 방죽으로 풍덩 들어가 부렀다 하요.
 그래갖고 어머님이 살아났어요. 당신 꿈이라고 그랬어요. 그것이 그랑께 우리 어머님은 안전한 저승에를 가셔서 다 보고 오셨어요. 그래서‘내 꿈에 그랬다’그라고 애기 했어요.
(조사자 :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셨습니까)
 어머님이 아흔일곱 살에 돌아가셨어요. 더 사실 수 있었는디, 며느리하고 아들하고 이혼 해갖고 노인이 속에가 화가 들어서 그냥 돌아가셔 부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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