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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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복 없는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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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랭이는 그냥 짐승이 아니여라. 산신령이다 했어라. 그랑께 복 있는 사람은 도와주고 안 그란 사람은 잡아가라. 사람은 다 타고난 팔자가 있는디, 그대로 산다고 합디다. 타고난 팔자를 거스르면 호랭이가 벌 준다 했어라.
 내가 그런 얘기 안디, 옛날에 나무만 해서 살아가는 총각이 있었는디, 하루에 나무 두 짐을 해서 하나는 쌀값으로 쓰고, 하나는 반찬 갑으로 쓰고 나면 남은 게 없어. 그랑께 평생 고생해서 겨우 하루하루 먹고 사는 것이어. 더 나아질 것이 없어. 그래서“하루 석 짐을 하면 한 짐을 모태서 몇 년 나면 되겠다”생각하고 부런히 해서 나무 한 짐씩 모탰어.
 옥황상제가 그것을 보고“복 없는 놈이 뭔 석 짐을 하냐 ”그라고 호랭이를 보내서 혼내 주라 했어. 총각이 보니 호랭이가 나무를 못하게 할려고 얼씬얼씬 하더래.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나무를 깎아서 뽀족한 말뚝을 박아놓고 나무 위로 올라가서“아나~ 나 잡아봐라”하니, 호랭이가 쫓아와서 나무 위로 올라가나 가가 뚝 부러져서 말뚝 위로 떨어져 똥구멍이 꼬챙이에 찔려서 죽어 부렀어.
  팔자가 아닌 총각이 그래도 머리가 있어서 호랭이를 죽이고 팔자를 고친 것이제. 그래서 나무 장사가 살아서 부자가 됐다는 이야기여.
 시방도 그리 못 살아. 복이 있어야 살 내 맘대로 못 살아. 복 없는 놈은 뭣이 찰싹 붙어부러. 복이 없는 놈이 허덕거리면 차 사고라도 나서 죽는 거여. 전에는 호랭이가 있었는디 시방은 자동차 사고가 무 많이 나. 어쩌다 성공하면 나무장사 나왔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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