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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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장사 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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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이 마을이 생길 때 너머가 원래 동네터였는디, 대가 많이 있어서 대바태라고 불렀어라. 그란디 그 마을에 엄청난 장사가 태어 났는디, 아들 장사하고 또 딸 장사를 낳았더래. 한 어미 밑에서 나왔어. 쌍둥이는 아니고 따로따로 태어났어.
 이 장사 남매는 애기 때부터 심이 장사여서 도구통을 나눠 들다가 나중에는 혼자씩 들더니만 마을에 큰 일은 싹 다 해버리고, 주변 나무는 싹 다 해다 쟁여 놓고, 심이 넘쳐서 바위를 들어다 이리 옮겼다 저리 옮겼다 합디다.
 그란디 옛날에 임금님이 한 집안에 장사가 둘이 나면 안 된다고 해서 아들은 서울로 보내고 딸만 여그서 키웠는디, 딸은 여그서 성을 쌓으라 해서 저그 재미성을 쌓느라 세월을 보내고 있었는디, 그 성을 다 쌓기 전에 서울에 간 아들이 벼슬을 먼저 했어. 딸이 아들한테 졌어. 옛날에 집안에 장사 둘을 두면 안 된다 해서 그 딸 장사는 죽어 부렀다 합디다.
 그 장사가 얼마나 대단한 장사였는지 장사가 싼 똥이 논 하나 가득이고, 오줌통이 또 하나 가득 이었는디, 내가 이 동네로 시집온께 사람들이 모두‘똥빼미’,‘오줌배미’합디다. 걸핏하면“일하러 똥배미로 나온나”하고 다 그리로 모입디다.
 이름이 하도 굉기해서 물어봤더니, 그 장사 남매 애기를 해 줍디다. 그라고 똥, 오줌을 많이 쌌으니 힘은 얼매가 시것소 잉~.
 여그 장사 남매 이야기는‘전설의 고향’에 나왔다 합디다. 텔레비에 나왔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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