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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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호랑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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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애기가 울면“호랭이 온다”하면서 애 달랬어. 그라믄 애들 눈이 동그래져 갖고 울음을 그쳤는디, 그래도 계속 울면“호랭이가 잡아간다”그라고 겁 줬어.“곶감 준다”는 말은 안 들어봤어. 그것은 그냥 이야기제.
호랭이 온다”는 말을 인공 지날 때까지도 했었는디, 전에 보다 덜 무서웠지라. 일제 초기까지는 사방에서 호랭이짜로 돌아다녔응께, 뭔 일이 벌어지면 동네방네 소문 난께, 호랭이가 얼마나 무서운지 다 안께 더 무서웠지라. 그란디 전에 어르신들은 말이 씨 된다고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말라 했서라. 애기들한테 운다고“울면 호랭이가 물어간다”하면 짜로 데꼬 간다고 했어.
 전쟁 나고 일본 순사들이 하도 나쁜 짓 한께, 그때부터는“순사 온다”는 말을 했어라.“울면 순사가 잡아 간다”하면 애기들이 무서워서 울음을 그쳤어.
 일본 순사한테 잽혀서 주재소에 끌려가면 거의 병신이 돼서 나온께 얼마나 무서웠겠서. 그래서“순사라면 우는 애도 울음을 멈춘다”했어라. 순사들은 허리에 권총 차고, 긴 칼도 차고 다님시로 걸핏하면 몽둥이로 때리기도 하고, 발로 차고 그랬어라. 그런 말이 박정희 시대에도 많이 있었어라. 순사들이 방맹이 들고, 칼 차고 다녔어.
 그라고 나서“망태 할배가 데려간다”는 말이 있었어라. 큰 망태를 짊어 할배가 나타나서 우는 애기를 데려간다고 겁주고 그랬제. 귀신이나 도깨비보다 더 무서운 것이 망태 할배라고 알고 컸는디, 그런 것 없었어. 그냥 맨든 이야기지. 우리 어릴때는 엄마한테 떨어지는 것이 무서워서 그랬제. 망태에 담아 가불면 엄마를 못 볼 것 같은께 무서웠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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