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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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중매쟁이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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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는 모다 중매결혼 한께 중신잽이가 중요하지라. 보통 남자나 여자 집에서 마음에 든 사람이 있으면 중신잽이를 가운데 끼어서 다리를 놨는디, 그냥 중신잽이 마음대로 상대를 소개하기도 했어.
 부탁을 받으면 중신잽이는 어떻게든 엮을라고 거짓말을 많이 했어라. 밑도 끝도 없이“남자가 키가 크다, 얼굴이 매꼬롬하니 잘 생겼다, 여자가 통통하니 복스럽다, 달덩이처럼 뽀얗다, 집이 부자다, 부모들이 능력 있다, 그 집이 아들 잘 낳는다”별 거짓말을 찍찍 해.
 그라고 그때는 게린 것이 많은께“그 집에 과부 없다, 목멘 사람 없다, 호식 당한 사람 없다, 신 받은 무당 없다” 무조건 좋다 해.
 선보러 온다하면 가마니에다 볏짚 넣어서 쌓아놓고 부자인 척하고, 마당에다 속 빈 노적도 쌓아놓고, 넘의 집도 그 집이라고 해. 좋은 집을 총각집이라 하는 것이어. 심지어는 총각도 다른 사람을 지목하고 그랬다 해. 그때는 맞선을 안 보니까 부모들이 보고 와서 자기들이 결정하고 무조건 좋다고 하고 그랬어.
 그래 놓고는 딸한테는“죽으면 죽어도 그 집서 죽어야 한다”고 강요 했지라. 총각 처녀가 제대로 보지 못 한께, 첫날밤에 가서사 제대로 볼 수 있고, 그 전에는 대충 멀리서 보고 중신잽이 거짓말에 속아서 결혼했어.
 막상 혼례장에 가면 신랑이 전에 본 청년이 아니어도 할 수 없이 결혼한 경우가 있어. 어른들 다 모셔놓고 깽판 칠 면목 없은께, 그냥 하는 것이지. 신부도 마찬가지여 막상 불 밝혀놓고 보니 영판 물짜서도 할 수 없이 살기도 했지. 이미 혼례까지 치렀는디, 어쩔 것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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