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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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자연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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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어릴 적에는 먹을 것이 귀해서 항상 배가 고팠어. 그래도 산에 가서 갈쿠나무 하고, 들에 가서 꼴을 비어 와야 했어. 그렇게 다님시로 이것저것 뜯어먹었던 기억이 확연해.
 봄에 소나무 순이 올라오면 그 순을 뜯어 먹었어. 그것을 송쿠라고 했어. 소나무 꽃가루가 노랗게 피면 그것을 입에 털어 먹고 쬐그만 솔방울 새끼를 씹으면 톡톡 터지며 먹을 만 해. 그라고 새순을 비틀어 잡아 댕기면 짝 벗겨져. 그 놈을 착 훝어 먹어. 떨떨하지만 배 고픈게 먹지. 막 나온 송쿠달큰하니 좀 떨떠름하지만 먹을 만 해. 솔 냄새도 나고 떫은 맛도 나.
 소나무 껍질도 먹었는디 소나무 둥치 겉 껍질을 깎으면 안에 속살이 나와. 그것을 짝 뜨면 부드러운 나무살이 떠져. 물 오를 때 질겅질겅 씹어 먹어.
 그보다 더 보드런 것이 삐비가 있어. 강둑이나 밭고랑에 삐비가 많았는디, 삐비가 피기 전에 어린 꽃을 뽑아서 먹으면 껌처럼 질겅질겅 씹다가 생키고 그랬어.
 달구지라고 쬐그만 꽃이 피는 놈이 있는디 그 뿌리를 캐서 먹기도 하고. 맹감이 익은 것 따먹고 그랬어. 쥐똥나무도 따 먹고, 산딸기도 많았어. 깨금, 능금, 다래, 으름 이런 것들 닥치는데로 캐먹었어. 칡뿌리는 캘라믄 힘들어도 하나 큰놈 앵기면 며칠씩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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