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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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홍역 금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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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어머니가 스물네 살에 둘째를 임신 했는디, 그때 시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스물아홉에 갔어라. 유복자 딸을 낳았는데 여섯 살 때 홍역을 했다합디다.
 그때는 홍역을 하면 금줄을 치고 나쁜 것을 막았다 하요. 이라고 양쪽에 막대기를 세우고, 왼쪽을 새내끼 꽈서 걸어놓고, 하얀 창호지를 줄래줄래 달아놓고, 바닥에다 황토를 깔아 놨다 합디다. 급할 때는 금줄을 요만치 내려놓고, 사람들 못 들어오게 했어라.
 그란디 어느 날 시아제가 개고기를 먹고 와서“나 개고기 먹고 왔다 어쩔래?”함시로 개 시늉을 하더래. 본래 홍역 할 때 개고기 같은 부정한 짓 하면 안 되는 것인디, 일부러 그 짓을 했다 합디다.
 그래서 그란가 애기 코에서 불그레하니 물이 쏟아지더래. 몸댕이시컴해지더니 죽어 불더래. 나쁜 것을 먹어서 부정해서 그랬다고 소문났어라. 그라자 아무 일 없듯이 시할머니는 동우 이고 가고, 시아제는 삽 질질 끌고 가고, 또 다른 시아제는 애기 돌돌 말아갖고 들고 가서 어따 파묻어 버렸어라.
 시아제가 일부러 그런거여. 그래놓고 여시가 파 먹을까봐 깊이 묻었다고 치사하더라 합디다. 그런 사람은 뒷이 안 좋아라. 내가 본께 그랍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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