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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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갈고리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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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는 동냥치들이 그라고 많했어라. 넝마주의도 많았고, 특히 무서운 것은 깔쿠리 부대라고, 손에다 이라고 구부러진 깔꾸리를 달고 댕김시로, 뭣 내노라고 행패 부린 사람이 있었어라.
 그 사람들 올까 봐 혼자 집을 못 볼 정도로 무서웠어라. 보통 동냥치들은 쬐금 줘도 그냥 가고 없다 해도 그냥 간디, 깔쿠리 부대는 안 가라우. 쬐금 준다고 박바가지를 탕탕치고 그랬어라. 그 뾰쪽한 깔쿠리로 탕탕 침시로“내가 병신인께 무시하요”하고 성질 낸단께. 나도 무성께 엄니 몰래 많이 퍼다 줬어라. 아끼고 아낀 비싼 쌀을 몰래 갔다 줬당께. 나 밥 못 해 먹어도 주지, 무성께.
 깔꾸리가 이라고 뾰족한 것이 하나일 때도 있고, 두 개짜리도 있고, 세 개짜리도 있었어라. 무서운께 숨어 있으면,“안에 있는 것 안께, 빨리 나오쇼, 나 안 가고 기다릴 것인께, 잠도 재워줄라우”하고 협박한께, 할 수 없이 나와서 주제. 적으면“내가 거지로 보여, 이 같은 것 주게, 내가 거지냐”그라고 큰소리 치고 그랬어.
 어쩔 때는 하루걸러 오고, 설이면 떡도 해서 주고 그랬어라. 사람 많은 장에 가면 허접한 물건을 깔쿠리에다 끼워서 가슴팍에 들이밀고“안 살라우”하면서 이라고 쳐다 보고 있어. 그라믄 오금이 저려서 사 주제. 무서운께 사 주지라.
 그때는 전쟁 뒤라 상이군인이라고 그랬는지 그런 사람이 많았는디, 가짜 깔쿠리도 많았다고 하던디, 어찌게 알것소. 무서 죽것는디, 진짜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요즘은 깔쿠리 부대 없은께 살것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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