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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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중국까지 뚫린 여석산 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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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옛날 이야긴디, 거 유명한 왕건이가 이짝 바닷길을 장악하고, 여그 영암 나주 지역에서 나는 풍부한 곡식과 어족자원으로 군량을 확보 할라고 여기 쳐들어 온 적이 있어라.
 그때 여그 신북, 시종, 도포 일대에서 견훤 군사와 왕건 군사가 여러 차례 싸웠는디, 왕건 군사는 덕진에서 신북 가는 길에 있는 마산에서 진을 치고, 견훤 군사는 신북에서 나주 가는 길목에 있는 저기 자미산에서 성을 쌓고 대결 했는디, 여그 호산이 딱 중심이어. 그랑께 여그서 밀고 밀리면서 서로 죽였제.
 그러다 보니 칼이 무뎌지고 활도 떨어졌것제. 그랑께 활을 새로 만들고 끄트머리를 뾰족하게 갈아야 하던 차에, 여그 여석산 돌을 알게 됐어. 전설에 의하면 왕건의 부인이 꿈을 꾼께 그것이 보이더래. 저기 나주에서 만난 왕건의 작은 부인 오씨 부인이 꿈을 꿨어. 꿈속에서 알려준 곳에서 돌을 주워왔는데, 그 돌로 칼을 갈아 본께 아주 잘 갈려. 날이 순식간에 퍼렇게 서고, 화살을 가니 힘들이지 않고 뾰족한 촉이 서더란 말이어. 그랑께 칼 가는 수고가 그 만큼 덜어진께 잠도 잘 자서 싸움에 나가 이겨부렀제.
 아무튼 오씨 부인이 숫돌을 주워온 곳이 현재 신북면 소재지 앞에 있는 쬐근한 산인디, 이 산 이름은 숫돌이 나오는 산이라 해서 숫돌뫼라고 부르고, 한문으로는 거친 숫돌여 자에 돌석 자를 써서 여석산이라고 한디, 대부분 여석산이라는 이름을 많이 쓰요.
 왕건에 대한 전설 땜시 이곳 숫돌은 유명해 졌고, 어찌나 많은 숫돌을 파냈던지 커다란 웅덩이가 생겼는데 여석산 정상 부근에 한 백 자 정도 된디, 그것이 여석산 천지요. 들리는 전설에 따르면 여석산 천지 수심이 어찌나 깊은지 그 깊이가 명주실 한 소쿠리가 다 들어가고, 그 끝이 중국까지 통했다는 말이 있어라.
 중국에서 삼경에 닭이 우니, 그 소리가 여석산 천지까지 들렸고, 중국에서“비가 오니 장항아리를 덮어라”하는 소리가 이곳까지 들리는 바람에 더 이상 숫돌 캐는 것을 중지했다는 말도 있어라.
 여그 여석산 천지 물빛은 아주 깊은 바다 물색 빛을 띠고 있는디,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아서 이곳에서 물을 퍼서 마른 논에 물을 대기도 했는디, 지금은 암도 사용을 안한께 어찌 되었는지 잘 몰것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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