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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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화살보다 빠른 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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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밤실로 올라가다보면 오른쪽 이짝에 말 묘가 있어요. 그것이 정 장군의 애마 묘인디 재미난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어요.
 병자호란 때 오랑캐들이 쳐들어 온께, 여그저그서 의병이 나왔는디 여기 하동정씨 가문에서 의병대장이 나왔어요. 그 분이 전라도에서 남한산성으로 올라가면서 오랑캐와 붙어서 대장을 활로 쏴서 눈을 맞춰서 적군을 물리쳤다고 해요.
 오랑캐가 물러가고 명나라에서 정 장군의 공을 인정해서 공신을 내렸는디, 그것이 우리나라에서 주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주는 거라고 안 받았다고 해요. 그 뒤 청나라가 중국땅을 지배해 버린께, 정 장군은 오도가도 못 하고 여그서 숨어 살게 되었어요.
 그 분의 말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디, 아주 명마로 보통 쏜살같이 달린다 하는데 그 말은 더 빨리 달렸다 해요. 정 장군이 말 위에서 활을 쏘면서“화살이 도착하기 전에 가서 화살을 잡아라”하고, 활을 쏘자마자 쏜살 같이 달려갔더니 화살이 없어. 그래갖고 화살보다 늦었다고 책망하며 말 모가지를 쳐부렀어. 그란디 말모가지가 떨어지고 난께 화살이 말 궁둥이꼬치더래. 화살이 늦게 도착 한거요. 그렇게 말이 빨랐다는 것인디, 눈 깜짝할 사이에 말이 달리고, 화살이 오히려 늦게 왔다는 것이어.
 정 장군은 말이 너무 늦어서 화살이 이미 가버렸다고 착각을 한거지. 정 장군은 크게 슬퍼하여 말을 장사 지내고 묘를 크게 썼는디, 그 묘가 저기 농바위 아래에 가면 지금까지 볼 수 있어요.
 나중에 왕이 첩지를 내려서 오라한께, 정 장군이 서울로 가다가 장성재에서 다시 돌아와 버렸는디, 각시가 하도 예뻐서 직책도 버리고 그냥 왔다 해요. 벼슬 첩지를 받으면 한 달 안에 가야 하는데 각시 때문에 못 가고 그냥 시골에서 진사로 평생을 살았다 합디다.
 그 분을 기리기 위해 전라도 하동정씨 유림에서 사당을 지었는데, 저 우에 산 아래 사당에서 제사를 지냈어요. 지금은 헐어 없어지고 사당터만 남아 있고, 저기 밤실 옆에 있었는디, 그 아래쪽에 가면 당시 사당에 가기 위해 말에서 내렸다는 하마석이 있어요. 바로 말 묘가 있는 곳에서 뽀짝 옆에가 있어요.
 듣기로는 나주목사가 부임하면 각 고을을 방문할 때 정 장군 사당에도 들러 절하고 간다고 하데요. 정 장군 것 갑옷하고, 활, 말안장이 정씨 가문에 다 있었는데 육이오때 없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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