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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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왜적을 쫓아낸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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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에 조선시대에 류씨가 살고 있었는디, 류공은 어렸을 때 아버님을 여의고, 엄니 밑에서 자랐다고 해요. 그란디 그가 삼십이 돼서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어머니의 묘 초막을 짓고 삼 년 동안 시묘살이를 했당께. 하다 본께 자신이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에 대한 시묘살이를 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갖고 어머님의 시묘살이 삼 년을 마치자마자 또 아버지 시묘살이를 계속 했답디다.
 그런데 아버지 시묘살이를 하던 중 임진왜란이 일어났는디, 그놈들이 여그 마을에도 들이닥쳤어. 그놈들은 닥치는 대로 약탈하고 아녀자를 겁탈하고 그러잖아. 심지어 마을 전체를 불지르고 다녔은께.
 사람들이 놀라 벌벌 떨며 도망가기에 바빴는디, 왜놈들이 마을 입구에 나타나자마자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는지 진한 구름이 마을을 뒤덮더니 앞을 분간할 수 없게 만들었어. 앞을 볼 수 없응께 왜놈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우왕좌왕 했지라. 어찌 되었든 그놈들이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는디 속에서 베틀베틀 짜는 소리가 쓰르륵 쫘그닥 스르륵 짜그닥 들린께, 그것이 새소리라고 생각하고 안에 숲이 있는 모양이다 하고 그냥 지나갔다고 합디다.
 그란디 왜놈들이 멀리 물러나자 구름이 말끔히 걷혔다고 합디다. 동네 사람들이 구름이 걷히고 나서 본께 류공 혼자 아버지 묘를 지키고 있었다고 하드랑께.
 마을 사람들은 그제서야 류공의 신통력 때문이라고 칭송하고, 그 뒤부터 우리 마을을 와운리라고 해서 구름이 기와처럼 덮인 마을이라 불렀는디 시방은 운동이라고 그냥 부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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