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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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우물 속 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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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처녀 때 봉황에서 살았는디, 여기 시집와서 어렵게 살았어라. 산골마을에 시암 하나로 온 동네가 같이 먹고 살았어. 저기 장동마을 올라가는 곳에 마을 시암이 있었는디, 거그서 용한 경험을 했당께.
 시집오기 전에도 꼰지 이야기를 듣긴 들었는디, 그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어라. 그란디 여그 뭣이냐, 마을 시암에서 진짜로 꼰지를 봤어. 장동마을에는 시암이 마을에 하나, 마을 밖 논가세 하나 있는디, 나는 마을 시암에서 봤어라. 거그 시암은 바가지로 물을 뜨기도 하고, 물이 내려가면 타래박으로 떠 먹었는디, 어느 날 가본께 거기에 꼰지가 딱 서서 있더라고.
(조사자 : 꼰지가 어떻게 생겼어요?)
 내가 처음 봤던 것은 대나무였어. 이만한 대막가지가 우물 가운데 꼿꼿이 서 있더라고. 꼰지가 서면‘누가 애기 갖을라나 보다’고 얘기들 하제. 그라믄 여그 저그서 애가 들어서. 옛날에는 한 마을에 젊은 새댁이 많이 있었은께, 누군가는 임신을 했겠지만 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믿었어.‘누가 애기 갖을라 하면 꼰지가 선다’그라요.
 그 물을 먹고 얼마 있은께, 진짜로 입덧을 하더라고. 그래서 딸을 낳았는디, 나중에 들은 얘기가 거 뭐시냐 대나무는 딸이고, 지푸라기하고 나무는 아들이라고 하더라고. 아이고 그래갖고 내리 여섯을 낳어. 딸만 여섯이어.
 그란디 나이 사십이 넘어갖고, 우연히 또 꼰지를 봤어라. 물 질러 갔더니 지푸라기가 딱 서 있어. 그것이 꼰지를 보는 것이 쉽지 않아. 아주 드물어. 몇 년에 한 번 볼까말까 하는디, 나는 두 번이나 봤어. 그래서 얼른 물을 떠서 마셨지.
 그래갖고 임신을 했는디, 신기하게도 마흔이 넘어서 머스마 낳어라우. 거기다 하나 더 낳은께 또 아들입디다. 그래서 내가 딸 여섯에 아들 둘을 키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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