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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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억울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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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그 사람들 불쌍해라우. 인공 때 사람들 무지하게 죽었어. 애기도 죽고, 여자도 죽고, 닥치는 대로 총살 당했어라. 여그 활성산 안 있소 잉. 거기가 산이 깊어갖고 빨치산들이 숨어 있었당께. 거그는 주민들도 같이 있었어. 그때는 뭐가 뭔지 잘 모른께, 동네 청년들도 많이 산으로 들어갔어. 여그서도 그런 사람들이 있기는 했어.
 그 해 겨울에 여그로 군인들이 쳐들어와서 마을 사람들을 많이 죽였어. 젊은 사람들은 다 도망가 불고, 노인이나 여자들하고 어린 새끼들하고 있었는디, 가릴 것 없이 다 총살해 버렸어. 여기 저기 마을에서 다 데꼬 나와서 죽이고, 집은 불태워 버리고 그랬어. 저기 요 앞 돌아가는 모퉁이에서 엄청나게 죽었어. 거그다 세워놓고 총으로 쏘았어. 저기 연보리 고개 넘어서 냉천마을부터 여그 연산, 다보마을 까정 싹 태워 부렀어.
 소문에는 빨치산을 도와줘서 그랬다 하던디, 아그들이 뭔 죄가 있것소. 그냥 무조건 죽여 놓고 죄를 씌운 거제. 소문에는 군인에 자수한 사람까지 다 죽여 부렀다 해. 정확히는 몰것으나 수백 명은 죽었다 한디, 다들 불쌍한 사람들이어. 아무것도 모르고 인민군들한테 당하고 군인한테 당하고 한 것이어.
 그 해 여름에 인민군들이 들어와서 경찰가족이나 지주들을 죽이고, 그해 가실에 군인들이 들어와 주민들을 죽였어. 인민군을 도와줬다고 그랬다 한디, 그 시절 빨치산이 내려와서 곡식이고 짐승을 잡아간 것을 어쩌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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