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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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화가 난 사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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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양지마을 들어오실 때 마을 입구에 있는 당산나무 보셨어요. 그 나무가 엄청 용하다고 소문난 나무에요. 사장나무라고 할머니 당산이 있어서 집안에 무슨 일이 있으믄 거기다 물 떠 놓고 빌면 소원성취 한다 하대요.
 옛날에 마을에 초상이 나서 그리 상여가 지나갔다고 혼이 난 적이 있다던데, 여그는 마을 입구에 사장나무가 있어서, 저기 산으로 갈라믄 그 나무를 지나가야 해요. 그런데 그 앞으로 상여가 나간 후에 동네 사람들이 죽어 나갔대요. 하도 죽어 나간께 당산 할머니 기분을 풀어줄라고 온 동네 사람들이 나서서 백일 동안 제를 지냈대요.
 제를 지낸 동안에 아무런 사고가 없고, 백일이 지난 후에도 별다른 탈이 없었대요. 그 때 혼난 뒤로는 절대로 상여가 그곳으로 지나가지 못하게 하고, 부정한 일을 하고도 사장나무 아래를 함부로 지나지 않는다고 해요.
 그 나무를 일본 놈들이 배 만든다고 짤라서 가져 갔는디, 영산포 쪽에서 배에 실지 못하고 해방이 됐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리 나무가 없어도 그러지, 남의 마을 당산나무까지 베가면 안 되지요. 그 놈들이 그래갖고 망한 것이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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