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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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피 흘린 자라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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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천마을에는 여러 그루의 당산나무가 밀집해 있어라. 당산나무가 크면 동네가 오래된 동네잖아요. 여그가 금정에서 두 번째 생긴 동네였는디, 아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살았고 그 옆 동네에는 커다란 절이 있지. 시방도 접시나 그런 것들이 나와, 안적동 마을 말이지.
 아씨 마을은 부자동네였는디, 시방은 몇 가호 안 살어. 당산나무 아래에는 자라바위가 있었는디, 본래는 자라머리가 서쪽으로 하고 있었제. 앞으로 있응께.
 하루는 스님이 시주를 왔는데 살기는 잘 사는 아씨 성가진 사람들이 시주를 하지 않는거야. 스님은 사람들이 괘씸해서“당산나무 앞에 있는 자라목이 튀어나와서 마을에 해를 입힌다”면서“자라목을 치면 더 잘 살거다”고 거직깔을 했다는 거야. 이 스님도 나쁘지. 더 잘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거짓 비법을 알려 준거야.
 그래서 그 사람은 자라바위의 목을 잘랐지. 그란디 희한하게 거기서 피가 쏟았다고 해. 자라바우가 도팍인디 어찌게 거그서 피가 흘렀것소, 안 그라요. 여그 용천마을이‘용용’자에‘샘천’인데 옛날 사람들은 자라나 거북이나 같이 생각했고, 또 거북이나 용을 비슷하게 생각했지라. 그란디 거북이, 아니 용 모가지를 쳐 부렀으니 용천마을이 잘 돼것소?
 아씨 사람들이 자라목을 잘라버린 후에 망해서 아씨들이 없어져 버렸어. 지금은 이 근방에 아씨들은 안 살어라. 그래도 저쪽 산에 아씨들 선산이 있다는 말은 있었는디, 아씨들이 온 것은 여적 본 적이 없어. 언젠가 아씨 묘가 어디 있는지 수소문 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디, 여적까지 안 보여. 아씨 이야기는 그냥 전설처럼 그렇게 남아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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