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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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어머니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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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이오 때 딸과 작별했다는 노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할게요. 이곳에서는 실은 인민군보다 빨치산이 더 난리였지라. 그래서 지주 가족이나 경찰 가족 그리고 공무원이나 종교인 그런 사람들을 반동 가족이라고 해서 무조건 잡아가서 죽였다는 구만요.
 그런디 이 노인이 반동 가족이라 딸과 같이 저 놈들한테 묶여서 막은데미 골짜기로 끌려 갔는디, 거기에는 이미 자기들 말고도 서남리 사람 몇 사람이 잡혀 있었다고 하드만요. 그래서 총살을 시키려고 뚝 가로 한 줄로 세웠는디, 얼마나 무서운지 바지에 오짐까지 지렸다고 하드라고요.
 그런디 그때 그 집 딸이“우리 엄니는 늙고 몸이 아파 아무 일도 못하니 살려 달라”고 애원 하더라는 거지라. 그러니께 그 놈들이 이 노인을 보고는“후딱 집으로 가라”고 호통을 치기에 허겁지겁 걸어 나오는데 다리가 떨려서 도통 얼른 나올 수가 없었다는 구만요.
 그란디 뒤에서 딸이“엄니, 가다가 총소리가 나거든 한 번만 뒤돌아 봐 줘”라고 애원 하더라는 거지라. 그러고 얼마를 걸었는지 총소리가 났다고 합디다. 그란디 그 할머니는“무서워서 뒤돌아 볼 수가 없었다”고 합디다.“딸이 죽을 것을 암시로 혼자만 살라고 그저 왔네”하고 통곡 하드랑께요.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이 아픈 이야기지라. 우리나라에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되지라. 헌디 점점 전쟁에 대한 그런 생각이 희미해지는 것이 마음이 아프지라. 전쟁을 경험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무서운 일인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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