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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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영암읍
배 닮은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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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령님께 비나이다. ”
“어쩌던지 우리 아들들 무탈하게 도와주십시오.”
 오줌이 마려와 새벽에 일어나 화장실을 가다보니, 오늘도 우리 엄니가 지성으로 신령님께 두 손 모아 빌고 있었어라. 나는 아주 에릴 적부터 듣고 커왔던 우리 엄니의 단골 아침 일과 여라.
 언젠가는‘왜 저 바위가 우리 집에 있어서 우리 엄마를 힘들게 할까. 저 바위가 없었더라면 아침 마다 정안 수 떠놓고 비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차라리 바위가 없어지기를 바라 본 적이 있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우리 구남매의 무탈함은 저 바위의 신력이 아닐까 생각하지라. 왜냐하면 우리는 아들 여섯 명과 딸 세 명 해서 모두 구 남매가 다 올바르게 성장하여 모두 다 결혼하고 자손이 번성하게 잘살고 있기 때문이지라.
 우리 엄니가 시집온 첫날밤 꿈에 배를 타고 온 신령이“배는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데 태풍을 만나면 나를 찾거라”하고 말하고 사라지는 꿈을 꾸었는디, 다음날 인나 보니 바위가 배 모양으로 보이더라 합디다. 그래서 그날부터 정안수 떠놓고 기도를 하고 계신다고 하셨지라.
 동네에서도 주암마을이라는 이름이 이 배를 닮은 바위 땜새 그라고 불리게 된 것이라니, 이 바위는 신령스런 바위이며 보통 흔한 바위가 아닌 큰 의미를 갖고 있지요. 방송국에서도 여러 차례 섭외가 들어온 적이 있지라.
 암튼 배를 닮은 이 바위는 보호되고 계속 연구돼야 할 의미가 있지요. 바로 지석묘이기 때문이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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