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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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도포면

사라진 몽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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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딸을 여덟을 낳고 막둥이 아들을 낳았제. 스물 때 첫아이를 낳았는디, 줄줄이 딸 여덟을 낳다가 마흔 넷에 아들을 낳았제. 인자 서른여덟 살에 딸 낳을 때는 꿈에 실비암이 우글우글 하더라고. 실비암이 내 손에 막 엉근디, 아들 낳을 때는 다르더란께.
 하루는 꿈을 꿨는디, 어디 산에 올라갔어. 한참 산속을 걷다가 소매매러워서 어디 위쪽으로 올라갔어. 산골짜기에 유자나무가 하나 보이더라고. 나무가 이렇게 덩실하니 좋드라고. 유자가 딱 한개 달려있고. 내가 보듬어서 따 왔제. 그것이 아들이여. 다른 때는 비암이 우글우글 엉그제. 내가 아들 낳고는 옆구리 몽올이 없어졌어.
 딸을 줄줄이 낳고는 언제부턴가 몽올이 잡혔는디, 병원에 가도 암만 몰라. 약도 없고, 의사한테 물어봐도 암은 아니라 해. 그란디 아들 낳고 싹 나사 부렀지 뭐요. 참말로 명약이 따로 없지라. 딸 낳다가 생긴 화병이 약도 없었는디 말이요.
(조사자: 왜 몽올이 생겼을까요?)
 딸만 낳는다고 공박하고 화병이 들었던 거제. 신랑보다는 제 삼자가 딸만 난다고 칵칵 공박하제. 그래서 오냐 누가 이긴가 보자하고 끝까지 나부렀제.
(동네 할머니: 맨 배만 불러갖고 있어. 그래도 끝까지 나부렀응께 아들 봤제.)
 공박 듣고 딸 낳았다고 맘 아프고, 어짜것소, 우리 딸들이 그런다요.“엄마, 우리 낳으면서 맨날 울었으니까 인자는 웃고 살어.”한 번은 우리 애기들이 도시락을 싼다고 해서 줄줄이 도시락을 챙기는데 딸들에게‘내가 뭔 죄가 있어 나한테 다 생겨갔고 염병하냐, 이 썩을 년들아!’했더니, 우리 딸들이 우르르 달려와서 도시락을 다 챙기더랑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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