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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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장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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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쟁이산은 여그 사람들한테는 명산이고 영험한 산이라고 해라. 옛날에는 비가 안 오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제. 가뭄이 들면 하늘만 쳐다보던 주민들이 장쟁산에다 기우제를 지냄시로 산에다 불을 피우고 그랬는디, 특별한 것은 여자들이 호맹이로 묘를 판다는 거여.
 남자들이 하면 이 난께 여자들이 했어. 비가 짠뜩 안 오면“누군가 장쟁이산에 묘를 써서 하늘이 노해서 날이 가문다”고 했어. 그래서 장쟁이산에 누가 몰래 생묘를 쓰믄 이 근방 동네에서 누군가“가자”그라면 너도나도 호맹이를 갖고 산에 올라가. 여자들이 올라가지. 수도 없이 많은 여자들이 우르르 올라가서 호맹이로 묘를 막 파버려. 시체까지 다 걷어 내분단께.
 명당을 찾아 몰래 묘를 쓴 사람이 있고, 아줌마들은 호미로 파 버리고 하는 일이 많았어. 그라고 산꼭대기에다 불을 피우면 불을 끌라고 비가 내린다 했어.
 일제시대 장정산에서는 남포 튀는 소리가 쾅~ 쾅 울렸어. 저기 우시장에서 케이블카가 올라갔어. 광산에서 일한 사람들이 우시장으로 내려와서 술마시느라 평일에도 떠들썩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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