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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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학산면

쉰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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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는 애기 일곱 야달은 보통이어. 열 명 넘게 낳은 사람도 많았어라. 요새 시상에는 너무 한당께, 하나 둘 낳고 말아분께 큰일이어.
 옛날에는 애기 못 낳으면 쫓겨나. 딸만 낳는다고 미운 소리 엄청 듣제. 아들 못 낳으면 죄인처럼 있다가 남편이 작은마누라 얻어도 말 못하고 살았지.
 애기 낳을려면 섬모초 해서 다려 먹으면 된다고 했어라. 국화꽃이여 그게. 지금 하야니 꽃이 핀 시절이여. 하얀 접시꽃 뿌리, 하얀 장닭, 하얀이 핀 도라지 세 가지 것 해서 대려 먹고 애기 낳고 그랬어. 시엄니가 그런 것 해주면 먹어도 먹은 것이 아니여. 먹고 애기를 가져야 하는디, 그것이 마음대로 안 되지. 그라고 하다가 애기 못 가지면, 작은마누라 얻으라고 채근하지.
 그런디 잘 낳은 여편네는 쉰둥이까지 낳았어. 나이 쉰이 넘어서 낳은 애기라 쉰둥이, 쉰둥이 하고 불렀어. 요즘은 서른도 안 되도 애초부터 안 낳으니 늙으면 못 나. 그것도 나아 버릇해야 낳지. 쉰 넘어서 애기 들어서기가 쉽지 않은디, 그래도 전에는 한 마을에 두서 명 씩 쉰둥이가 있었당께. 더 늦어서 낳은 사람은 만득이라 했어. 옛날로 치면 노인 부부한테 태어난 애기지. 그러다 본께 만득이는 바보로 태어난 경우가 많아서, 쪼금 덜 떨어진 애들을 만득이라고 놀리기도 했어. 쉰둥이 중에는 오히려 머리 좋은 애들이 많아. 그래서 늦어도 나을라고 그랬제. 출세한 사람 중에 쉰둥이들이 많다고 해.
 나이 환갑이면 대부분 죽는 시절에 쉰둥이를 낳는 것은 엄청 귀한 일이어. 요새는 하도 안 낳은께 쉰둥이가 귀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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