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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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시종면

신발 꿰매는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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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여그 바우재 고개에 주막이 있었는디, 그때 인천 상륙작전 해갖고 인자 여그는 경찰들이 아직 진주를 안했어. 그랑께 반란군 잔당들이 여가 항상 머물고 있었어.
 그라고 그 사람들이 두목 행세를 함시로 사람들을 요리 끌고 가서 죽인 것을 어렸을 때 봤어. 저쪽 옆 마을에 사는 여자가 경찰 가족이었는디, 애기 하나는 업고 하나는 걸려서 요리 가다가 반란군들한테 들켜 부렀어.
 그 사람들이“누구요, 어디로 가요”그라든만, 그랑께 그 여자가 옆 동네 누구누구라고 했는 모양인디, 하여간 반동으로 몰아갖고, 그날 저녁에 요리 데리고 가갖고 칼로 쳐부렀는디 아들 하나는 살아서 그통에 도망갔다고 했어.
 그라고 우리가 갈쿠나무 해갖고 망태지고 오다가 여그 바우에서 쉬어. 그라면 옛날에는 신 꼬메주러 댕긴 사람이 돌아다녔는디, 그 사람들이 항시 여그저그 돌아 댕김시로 정보를 많이 얻어. 게중에 스파이가 있었어. 여그서 신 꼬메 줌시로“경찰들이 어디 있디야”그란께 반란군인지 모르고 경찰들은 어디가 있고 반란군 그놈들은 어디서 사람을 죽이고 그랬다고 하드라고.
 그때는 경찰이 진주된 데가 있고. 안된 데도 있고 그란 판 인디. 그래 갖고 신 준 사람이 스파이로 잽해 부렀어. 세 명이 신 준 사람 한사람을 손을 뒤로 쪼매갖고 끌고 가든만. 그때가 팔월인디 세 명 다 칼 차고 가서 죽여부렀어. 인자 발로 탁 차분께 자빠졌는디, 세 사람이 칼로 막 찔러분께 악을 막 쓰든만. 그래갖고 오든만 또 가서 죽었는가 보드라고.
 여그서 사람 무지하게 죽였어. 그란디 인자 흙으로 야찹게 묻어 논께, 개들이 시체를 뜯어 먹어갖고 지름이 막 번들번들 해갖고, 인자 해골을 물어다가 요른 데다가 늘어나 불고 그랬어. 요 아래 바우재 골짜기에서 그렇게 사람들을 많이 죽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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