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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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일지 선사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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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오십 년 전 저수지에 수몰될 예정지에 있는 묘를 옮기기 위해 파묘를 시작하려는데 갑자기 뇌성과 번개가 침서 소나기가 쏟아졌어라. 놀란 일꾼들은 손을 놓고 비를 피하다가, 비가 그칠 듯 해서 일을 다시 시작할라 하면 또 뇌성과 번개가 치며 비가 내리고, 다시 일꾼들이 묘를 파려고 하면 또 쏟아지고 그랬어라.
 이상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겁을 낸께, 하는 수 없이 중단하고 다음날 파묘하기로 했는디, 그날 밤 육환장에 목탁을 손에 들고 있는 스님이“내 집을 가만 놔둬라”하며 사라지는 꿈을 꾸었어라. 다음날 현장 감독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묘를 이장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하고 결국 이장을 포기했어요.
 그 당시 저기 장흥 보림사에는 손가락이 하나 밖에 없는 스님이 계셨는디, 그 스님은 한 가지 도를 깨달을 때마다 손가락 하나씩 소지공양를 했다 해요. 그래갖고 결국 손가락 한 개만 남아서 일지선사라고 불렀는데 그 일지선사께서 풍수지리에 밝아 산천을 유랑하는데 남루한 옷차림에 영락없는 거지꼴에 손가락이 없으니 사람들은 그를 나병환자로 취급하기 일쑤였어라.
 그 무렵 누군지 알 수 없는 거지가 수박굴 옆 한강보 위에 죽어 있어서, 동네 사람들이 그곳에 그거지 무덤을 정하였던 것인데, 그 거지가 일지선사였을 것 이라는 소문이 전해집디다. 일지선사님은 자기 사후지를 정하여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셨고 영원히 물속에서 잠들기를 원하셨던 것이라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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