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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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항아리 속 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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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 박 영감은 일제 때 징용을 가지 않을라고 특별한 방법을 썼다고 합디다. 그때는 일본 놈들한테 앵키면 바로 잽해가서 전쟁터에 가야 한다 들었어요.
 그 할아버지는 묻지마라 갑자생이라고, 갑자생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징용영장이 나왔는데 가지 않았다 해요. 그 이유는 그 분 어머니께서 아들을 절대로 징용을 보내지 않기 위해 아들을 특별한데다 숭켰다 하대요.
 어디에 숨겼는지 아무도 생각도 못한 기막힌 방법을 사용했는디, 바로 옹기였어라. 전부터 항아리는 숨을 쉰다는 사실을 알고 항아리 속에다 아들을 숭켰어라. 전에 똥통으로 사용한 항아리는 어마어마하게 컸다 합디다. 물항아리는 그 다음으로 크고요.
 그 영감님 엄니는 곡식 담았던 큰 항아리에 아들을 넣고 뚜껑을 항아리 중간쯤 크기로 만들어 덮고 그 위에 곡식을 담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발견 할 수 없었대요. 항아리을 수색하느라 뚜껑을 열어봐도 곡식이 있기에 곡식 속에 사람이 있으리라 그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일본 순사들이 아들을 잡으로 올 때 마다 그 방법을 사용해서 모면 했다는 것인디, 징용은 곧 죽음이기에 생각해낸 일제시절의 슬픈 이야기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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