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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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여근 닮은 정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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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마을 회관 위쪽에 수령 사백 년이 훨씬 넘은 팽나무 한그루가 있는디, 그것이 마을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어라. 이 나무는 외지인에게 웃음 짓게 하는 재미난 얘기가 있어라.
 그 전에 우리 마을에서 착하기로 소문나고 마음씨 곱고 얼굴도 아주 예쁜 순이가 결혼할 적령기가 다되어 가는 어느 해 초여름 비가 내리는 날, 옷도 안 입고 알몸으로 동네를 휘젓고 댕김시로 헛소리를 함서 갑자기 미친 행동을 하는 일이 벌어졌어. 그것도 연 삼 일을 자지도 않고 밤낮을 그러고 있으니 집에서는 물론이고 마을에서도 난리가 벌어졌어요.
 그 집 어매가 용한 점쟁이를 불러다가 점을 하니“그 옛날 음탕하고 행실바리지 못하게 살다가 마을 주민에게 덕석말이로 죽은 과부의 원한에 맺힌 귀신이 씌었다”고 함시로, 굿을 해서 영혼을 아주 아주 없애버려야 한다면서,“여자의 허수아비를 만들어 고운 한복을 입혀 당산나무에 메달아 불로 태워야 그 음탕한 영혼이 사라져 다시는 안 나타난다”고 한다면서 굿을 했어요.
 그 후부터 해가 거듭될수록 허수아비를 매달았던 당산나무가 구녕이 뚤리더니 점점 그 부위가 커지면서 큰 구멍이 생기면서 꼭 여자의 음부처럼 나무 몸통이 변해 갔어요.
 아이들이 들어갔다 나왔다 할 만치 큰 구녕이 생겼는디, 어느 순간 그 구녕에 남근같은 모양의 것이 두 개 생기더니, 차츰 커져서 지금은 마치 음부 속에 남근 두 개가 박혀있는 모냥이 됐어요. 그랑께 동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음탕한 귀신이 자기를 불태운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기 몸을 나무에 나타내 보이면서 생긴 흔적이고, 남근 모양은 그 음부를 덮어 버리려는 당산나무의 배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마을 총각들은 나무를 보며 웃음 짓고, 아들 없는 부부는 나무를 만지면서 절을 올리기도 한디, 몇 년 전에 나무에 절을 하고 소원을 빌었던 어느 부부는 아들 쌍둥이를 낳았다는 소문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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