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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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신북면

줄바우의 왕


본문

  여그바우가 많이 있어 갖고 줄바우여. 그랑께 저기에 산이 있고, 여그바우 골짝이 있는 줄바우산이 있고, 저그 산이 매봉제여. 삼형제 산이제.
 그랑께 그 뒤로 가면 오봉산이라는 큰 산이 있는디, 그 오봉산의 정기를 받아갖고 삼형제 산이 생겼고, 그 정기를 받아서 여기 바우로 내려와서 주암이 생겼고 많은 바위가 있어서 줄바우여. 그라고 주암이‘임금 주’자,‘바위 암’자 해서 임금바위가 있다는 뜻이여. 하도 큰 바우가 많이 있다고 해서 그런 거여.
 옛날에 해남 대흥사에서부터 저그 저 담양 아홉 바우까지 그 바우가, 크나 큰 고인돌이 전봇대 있댓기 여그 하나 있고 저그 하나 있고 줄줄이 있었어.
 우리 할아버지 호가‘암은’으로‘바위 밑에서 은거하신다’라는 뜻이여. 내가 그 큰 바위가 있는 선산에다 우리 할아버지를 모시고 있는디, 언제나 사월 셋째 주면 거기에서 합동으로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 그 할아버지가 나한테 복을 주고 있어. 우리 자손들도 다 복을 받고 살아.
 그라고 우리 선산에는 비석이 없어. 여그가 큰 돌이 많은 줄바운디 비석을 세우면 화가 있을 것 같아 내가 절대 비를 못 세우게 했어.
 그라고 내가 우리 손자 태몽 꿈을 꾸었는디 할아버지를 모신 선산 그 큰 바위에서 호랭이가 나왔어. 그래서 우리 손자 이름이‘기호’여, 호랭이 돌림자를 써서 그렇게 한 거여.
 우리 주암에는 정말 바위가 많이 있었어. 내가 알기에도 저그 개간한 휴게소 부근에도 있었고, 여그 과수원 쪽에도 많이 있었제.
 방죽 귀퉁이에도 있었고, 어랭이에도 있었어. 전봇대 마냥 줄줄이 있었어. 그란디 젊은이들이 개간한다고 농사 짓는다고 좋은 바우들을 싹 땅에 다 묻어버려서 이렇게 동네가 폐촌이 된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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