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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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금정면

할매 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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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 호랑이가 살았다고 하는 시절에 동네 산에서 자꼬 짱돌 구르는 소리가 자글자글 나서, 그 지역에 주둔하던 경찰들이 동서남북에 총을 쏘아대도 그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고 하는디, 우덜속아지가 없어갖고 여그저그 돌아 댕김시로 뛰어 놀기만 했지. 어른들이 그 소리를 없앨라면 당산제를 지내야 한다고 해서, 그것을 지낸 뒤 하드렛 날부터는 그짓깔 같이 소리가 그쳤다네.
 정월 음력 열흘 날 날짜를 정해서 제를 모신디, 그때는 금줄을 쳐 놔. 그라믄 모두들 당산나무를 피하기 위해서 냇갈로 해서 가. 왜 그런가 했더니 당산제를 지내는 날까지는 그 밑으로 지나가면 첫째는 본인이 좋지 못하는 일이 생기고, 둘째는 동네사람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야.
 당산나무가 보통 신기가 센 것이 아니어. 임신을 해갖고 당산나무 밑으로 지나가면 까딱 잘 못하면 애기가 떨어져 버려.
 전에 포크레인으로 공사를 하다가 당산나무 가지를 분질렀다가 손해를 봤다는 얘기가 있어. 실제 다리 놓은 사람이 말해 주었는데, 그 공사하고 손해 봤다고 하더라니까.
 또 희한한 것은 애가 없는 사람은 소지 값을 내고 거그서 소원을 빌면 손을 봐요. 수령 삼백오십 년 지정되어 있는 영험한 나무인데, 산 웃쪽에 할매 당산나무가 있고, 아래쪽에 할아버지 당산나무가 있는디, 유독 할매 당산나무에만 제를 모셔.
 우리 세대만 제를 모시고 젊은 세대는 제를 권장하지 못할 것이여. 당산제를 지내지 않으면 몸이 아프다든지 팔심이 쪼그라 들던지, 당산제를 지내면 모든 것이 풀려 병도 발병되지 않고 모든 일이 잘 된다고 우리 세대는 믿고 있제. 당산제 지낼 때 밥만 해서 미역에다가 싸서 당산나무 밑에다 묻어주면 된다네.
제물도 깨끗한 데서 사야 한다고 하니 참 희한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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